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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심경섭 사과문 사실 아니었다, 학폭 피해자 재폭로


입력 2021.02.14 15:55 수정 2021.02.14 15:5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피해자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

"사과는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어야" 주장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 심경섭이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피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며 공식 사과문의 내용을 반박했다.


ⓒ네이트판

피해자 A씨는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송명근과 심경섭에게 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고교 1학년이었던 A씨는 3학년 선배들에게 노래를 불러보라는 강요를 당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는 것. 급소를 맞은 A씨는 숨을 쉴 수 없었고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이후에도 그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OK금융그룹은 1이날 입장문을 통해 "소속 구단 선수인 송명근, 심경섭의 학교폭력과 관련돼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송명근은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구단 측이 공식 사과문을 낸 이후 A씨는 추가로 글을 올리며 "구단 측 공식입장문을 확인했다.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술 치료 지원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됐고 일상생활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 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 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섞인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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