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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겠다' 정부 믿고 헐값에 판 아파트, 23억 됐다…통한의 선택


입력 2021.02.19 06:30 수정 2021.02.19 06:0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서울 아파트 전경.ⓒ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부·여당이 추진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부동산 블루(우울증)'를 호소했다.


지난 10일 부동산 관련 네이버 카페에 글 작성자 A씨는 "11억에 판 아파트 가격이 23억이됐다. 우울증나서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목동 아파트 7단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집값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호언과 아파트값 폭락론에 결국 아파트를 팔고 말았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였던 2017년 8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을 파시라"며 다주택자들에게 매도를 권유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사회수석도 당시 "이 정부는 부동산 가격 문제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4월까지 집 팔 기회를 드리겠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어 "애들 학군 때문에 전세로 살다가 지금은 그보다 작은 평수 반전세로 살고 있는데 내년에 나가라고 한다"고 했다.


집을 매도한 A씨는 전세를 살게 됐고, 전셋값도 오르다 보니 반전세로 전락하거나 더 싼 가격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곧 폭락 올 텐데 기다려야 하겠나, 다시 목동 아파트 12억으로 떨어질 수 있겠나. 너무 무섭다. 다시 박근혜 때 집값으로 갈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A씨는 남편의 반대에도 집을 매도해 현재 이혼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는 "애들 20살 되면 이혼하자고 한 상태다"며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자 네티즌들은 "무주택자들은 똑같이 '집값 하락에 투기한 것'" "머리 더 깨져야 한다" "박근혜는 빚내서 집 사라 했다"라고 했다.


대화 나누는 홍남기 부총리-변창흠 장관ⓒ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 정부 관계자들은 83만호에 이르는 공급대책인 '2·4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집값 안정세를 자신하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YTN에 출연해 "이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안 사도 될 것"이라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주 주택매매시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방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소폭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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