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년 시정' 향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
안철수 "개인 취미에 열중…정말 문제 많았다"
금태섭 "대권욕 물들어 서울시정을 발판 여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 간의 '제3지대' 단일화 2차 토론이 '윈·윈 게임'으로 마무리됐다. 여론의 주목 속에 치러진 2차 토론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 시정'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의 '소통력' 문제제기에 안 대표는 '성찰'을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25일 복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 2차 토론에서 '박원순 시정 10년'에 대해 "정말 문제가 많았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울 경기의 침체"라며 "시장의 권한으로 정치조직을 만들고, 개인의 취미에 해당하는 조그만 일들에 열중하다보니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도 "박원순 전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정을 본인의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 것"이라며 "정치적 욕심 때문에 시민의 삶과 관계된 시정에 전념하지 못했다. 대권욕에 물든 서울시장"이라고 거들었다.
사회자 공통 질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칭찬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자, 같은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처지에서 서로에 대한 덕담과 격려가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을 향해 "민주당에서 탄압받는 모습을 보며 속상했다"며 "내가 경험해봤는데 '제3의 길'은 너무 어렵다. 용기를 내달라"고 격려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에 대해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자기관리로 버티며 성실성을 보여줬다"며 "항상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고 예의를 지키는 게 참 좋다"고 화답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에는 옛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경험했던 안철수 대표의 소통 부재와 낯가림, '인의 장벽', '문고리'의 존재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과거의 일을 반성하면서도 이미 성찰을 해서 거듭났다는 점을 내세웠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가 공동대표를 할 때 내가 (새정치연합) 당대변인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김한길 대표실에는 노크만 하고 자유롭게 들어갔는데, 안철수 대표실에 노크하면 비서가 나타나 '약속을 했느냐'며 문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갈 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현직 3선 의원도 (안 대표를) 만나려고 하면 (비서가 위치를)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반성해야 한다. 서울시장이 되면 시의원들과도 이렇게 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몰랐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내 불찰이다. 내가 인선한 비서실장이 용건 있는 사람들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내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많이 반성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