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선택 못 받더라도 내 선거처럼 끝까지 뛸 것"

"야권 전체 마음 모아야 선거 승리·정권교체 가능

누가 단일 후보 되든 이기는 선거 통해 정권교체

오세훈 후보 선출 축하…가급적 빨리 만나길 희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야권 단일화 과정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양측의 합의된 단일화 경선 결과, 설령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제 선거처럼 뛸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 후보 최종 단일화를 앞두고 저는 오늘 우리 당과 국민의힘 측 관계자 모두에게 부탁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내가 이겨야 한다. 우리 당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고 언급했다.

이어 "최종 후보가 돼도 과정에서의 문제로 본선에서 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후보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시장이 되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 한 당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의 마음을 모아야 시장 선거 승리는 물론 정권교체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며 "오직 역사 앞에 당당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곧은 길을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야권이 함께 이기는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자"며 "우리는 국민들에게 승리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야권 전체는 공멸하고 나라는 파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단일화 결과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시민 앞에 한 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제 온몸을 던져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제 선거처럼 뛰고 또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승리를 위한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중도와 보수의 단일화를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든 무법천지 정치와 서민 대중의 극심한 고통을 반드시 끝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같은 시각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오 후보와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그 후보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 과정 아니겠나"라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자로서 이번 경선 과정들이 진행됐으면 한다. 앞으로의 비전과 공약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하며 서울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