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국민의힘)들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공격
현장, 여론조사랑 많이 달라…70% 이상 호의적
선거 구도, 서울 위해 열심히 일 vs 정치적 이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21일 최근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고민정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로 20만 표가 날아갔다'는 말도 있을 만큼 지지자들이 많이 섭섭해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댓글을 읽으면서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 댓글 내용을 마치 내가 얘기한 것처럼 그 말만 땄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양도성 순성길에서 열린 '탄소중립 서울, 합니다 박영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말이 후보 생각과 같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힌 뒤 "말을 편집해서 본인(국민의힘)들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이런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굉장히 나쁜 방법이고 정치권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러 논란이 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 캠프를 떠난 것과 관련해 "이들이 여론에 떠밀려 사퇴하자 박 후보는 '통증이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 '고 의원 사퇴로 20만 표가 날아갔다'며 후보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현장은 여론조사랑 많이 다르다. 현장에선 70%이상이 내게 호의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어느 후보가 되든지 녹록한 후보는 아니다"면서도 "이번 선거의 확실한 구도는 서울에 몰입하고 열심히 일할 사람이냐 아니면 1년간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딴 일할 사람이냐는 구도"라고 했다.
박 후보는 '최근 이해찬 전 대표가 각종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보궐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는데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이 전 대표님을 좋아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의 '서울시민 모두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 화폐 지급' 공약이 야권으로부터 '매표행위'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책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앞으로 기술투자는 물론 소비 진작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