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점심시간에 홀로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서 대기하던 중 직원의 합석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조카가 잘못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조카가 너무 부끄러운 일을 당해서 처음으로 글을 적어본다"며 "조카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그의 조카는 점심시간에 혼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 식당 직원으로부터 다른 손님과의 합석을 요청 받았다.
평소 같았으면 상관하지 않았을 조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식당 사장은 음식을 기다리느라 10분 정도 앉아있던 조카에게 나가라고 말하며 테이블에 놓여있던 반찬들을 다 치웠다는 것.
작성자는 "조카 언행에 실수가 있었나 싶어 다음날 사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확인했더니 본인이 직접 내보냈다고 했다"며 사장에게 '다들 합석해서 먹는데 그 젊은 친구만 유별나게 그러기에 그랬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위험한 시기에 합석을 거부했다고 식사를 기다리는 손님을 내보내냐고 했더니, (사장은)코로나가 무서우면 집에서 밥 먹으라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녹음파일도 함께 올렸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의 태도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몇몇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합석이라니" "음식 시킨 상태서 나가라고 하는 건 너무했다" "1인 손님은 안 받는다고 처음부터 말을 했어야죠" "손님 민망 했겠다" "오히려 식당의 갑질이네" 등 식당 측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을 언급했다.
반면 "한창 매출 올릴 시간이면 그럴 수도 있지" "손님이 합석 거부할 권리가 있듯 주인도 손님 거부할 권리가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식당 사장 욕할 일은 아님" 등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