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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도 못해본 최연소 홈런왕 ‘이승엽 위엄’


입력 2021.03.28 00:05 수정 2021.03.27 21: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7년 이승엽, 고작 21세 나이에 홈런왕 등극

올 시즌은 한화 노시환이 대기록 도전 자격 갖춰

이승엽이 달성한 수많은 업적들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24년 된 최연소 홈런왕이다. ⓒ 뉴시스

매 시즌 각 부문 수상자를 배출하는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기록으로 분류된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왕은 캐딜락 타고 타격왕은 포드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베이브 루스가 역대 최고로 불렸던 가장 큰 이유 역시 홈런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40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은퇴한 레전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활동했던 8년을 제외하고도 467홈런을 기록,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최다 홈런은 현역인 SSG 랜더스의 최정(365개)이 102개 차로 다가섰기 때문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은 홈런왕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선수이기도 하다. 1997년 첫 타이틀 홀더가 된 이후 4번을 더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다만 키움의 장타자 박병호 역시 5회 수상으로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이승엽은 KBO리그서 홈런을 상징하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또 다른 기록은 바로 ‘최연소 홈런왕’.


이승엽은 데뷔 3년차였던 1997년 32홈런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했다. 고졸 신분으로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에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당시 이승엽은 22세에 홈런왕에 올랐던 1990년 장종훈(28개)을 제치고 최연소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최연소 홈런왕. ⓒ 데일리안 스포츠

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엽과 장종훈이 20대 초반부터 홈런을 몰아쳤다는 또 다른 레전드 박재홍은 가장 큰 인상을 줬던 신인이었다. 1996년 박재홍은 연세대를 졸업하자마자 현대에 입단 후 그해 30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 그리고 KBO리그 최초 30-30클럽 가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도 이승엽의 최연소 홈런왕 기록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일단 거포로서의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KT 강백호가 지난해 21세 시즌을 보냈으나 23홈런으로 이 부문 13위에 그치면서 이승엽을 넘는데 실패했다.


이제 다음 도전자는 한화 노시환이다. 파워만큼은 홈런왕 포텐을 갖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같은 나이 대 남다른 덩치를 지닌 노시환은 지난해 12홈런을 치면서 자신의 힘을 검증받았다.


각 팀에 포진된 거포들 사이에서 노시환이 깜짝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21세 선수의 홈런왕 등극을 24년 전 이승엽이 해냈고, 곧바로 레전드 길을 걸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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