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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박영선 "吳는 거짓말쟁이"…오세훈 "朴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입력 2021.04.06 02:00 수정 2021.04.06 03:4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마지막 TV토론마저 '내곡동 땅'으로 얼룩져

박영선 "갔느냐, 안 갔느냐…시민들이 분노"

오세훈 "지구지정 관여 밝혀내지 못한 것 자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까지 오 후보 처가가 상속받은 내곡동 땅 문제로 난타전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내곡동 땅 개발 계획 관련 전임 시장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내통 가능성, 전결을 한 당시 서울시 김모 국장의 승진 속도, 측량 현장에 갔다고 주장하는 증인 등을 근거로 오세훈 후보를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맞서 사안마다 해명을 하면서 역으로 귀책사유 있는 재·보궐선거의 경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던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뒤집어서 공천한 박영선 후보야말로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보궐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5일 오후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TV토론을 가졌다. 이 토론은 KBS·MBC·SBS·CBS·YTN·MBN 등 6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 처가가 상속받았다가 수용된 내곡동 땅과 관련해 "2005년에 처남이 측량 신청하고 서울시가 내곡동 개발 계획 설계용역을 한다"며 "모르고 한 일인가. 그게 이명박 시장 때다. 이명박 시장과 내통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장전결을 한) 김모 국장이 2010년 8월에 주택국장 2급으로 승진하고 2011년 1월에 1급 본부장으로 승진한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며 "내곡동 땅 개발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이 가능하다. (측량 현장에) 갔느냐, 안 갔느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따져물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이날 자유토론의 주제가 '민생'인 점을 들어 "민생에는 관련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한 뒤 "(내곡동 땅 관련) 최초 신청일은 내가 시장 되기도 전인 2006년 3월"이라고 반박했다.


김모 국장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내 임기 동안의 인사 원칙은 성과를 낸 사람은 무조건 승진시킨다는 것"이라며 "김 국장은 장기전세주택이라는 전무후무한 임대주택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승진시킨 것에 서울시 기술직 중에서 이의가 있는 분이 있다면 그분이 비정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그 사람을 '오세훈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은 서울시 사람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내가 (내곡동) 지구지정에 관여한 것을 밝혀내보라고 했는데 밝혀내지를 못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며 "측량 현장에 갔느니 안 갔느니 이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구지정과 관련한 논란이 결론을 내지 못하자 박 후보는 오 후보를 측량 현장 관련 '거짓말' 의혹으로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도 민주당이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를 뒤집고 박 후보를 공천한 것을 들어 반격했다.


박영선 후보는 "거짓말은 서울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거짓말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이에 박 후보가 "무슨 그런 말을 하느냐. 그것은 정말로 아주 몹쓸 이야기"라고 불쾌해했고, 오 후보는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게 누구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거짓말쟁이니까 그렇다"고 재반박하는 등 설전이 한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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