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개월만…차기 대선서 영향력 발휘 가능성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7 재보궐 선거 다음날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만둘 것"이라고 거듭 밝혀온 바 있다.
선거 이후 김 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을 경우,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역을 맡아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집단 지도체제 도입 여부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사퇴는 "원래 말씀하셨던 내용"이라며 "아마 8일날 기자회견을 하고 의총에서 인사한 뒤 승장(勝將)으로 떠나겠다는 애초 말씀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비대위원은 향후 김 위원장이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공직 경험과 교수로서의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굉장한 혜안을 갖고 있다. 여러 정치적 역량이나 경험들이 국가를 위해 쓰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정중하게 여러 형태로 청하는 것도 종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퇴임 후 가족 여행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여겨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거리를 좁히며 차기 대선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