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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우원식‧홍영표, '조국 반성' 온도차…'친문 후퇴론'엔 선긋기


입력 2021.04.13 14:05 수정 2021.04.13 14: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돌입

조국 반성론과 친문 후퇴론 쟁점

'친조국' 선명성 경쟁했던 전과 다른 양상

'친문 후퇴론'에는 "계파 없다"며 선긋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좌), 우원식 의원(중), 홍영표 의원(우)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는 4·7 재보선을 통해 확인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부동한 문제해결과 코로나 극복이 공통적인 과제라면, 차이는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태도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친문 후퇴와 주도세력 교체론도 주목해야 할 쟁점이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비교적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한 후보는 홍영표 의원이다. 검찰개혁과 조국 전 장관 문제를 먼저 분리하고,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 비위 등은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홍 의원은 "서초동에 나온 수백만 국민들이 조 전 장관 개인의 입시부정 문제나 부패를 지켜주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당시 검찰의 과잉수사 표적수사 정치검사 행태에 분노한 것이기 때문에 (조 전 장관 문제를) 검찰개혁과 연관시키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입시 비리와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민감하고 또 정의와 공정이라는 측면에서 분노한 것인지 우리가 충분하게 이해해야 된다고 본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감하는 데 있어 안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친조국' '반윤석열' 선명성 경쟁을 했던 지난 전당대회와는 차이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송영길 의원은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송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사태부터 공정성 논란이 됐고 특히 20대 남성들이 좌절해 등을 돌렸다"며 "맞다 틀리다를 떠나 겸허하게 다 수용해서 대안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했다.


반면 우원식 의원은 "지난번 후보를 내는 것이 옳았는가 아닌가 등등 여러 문제와 반성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국민은 민주주의도 민생도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두루뭉술하게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주류인 '친문'이 후퇴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선을 그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친문 권리당원의 위세가 확인된 만큼, 척을 져선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온도차가 있을 뿐 세 후보 모두 큰 틀에서 '친문'이라는 점을 부인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홍 의원은 "친문이냐 비문이냐가 아니라 중요한 현안들을 어떻게 용광로 속에서 하나로 만들어내느냐가 정치"라며 "지금 당을 질서 정연하게 수습하는 것이 출발이고 친문과 비문을 주장하는 분은 당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도 "약간의 개인적 성향을 가지고 친문 비문을 따지는 것은 적합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 역시 "옛날에는 친노 논란이 있었고 친문 논란이 있었지만 어떤 특정한 사람을 배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친문 후퇴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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