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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비스포크’ 입은 삼성 제트봇…지성까지 겸비한 '팔방미인'


입력 2021.04.27 13:21 수정 2021.04.27 15:5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애매한 사용성 ‘선입견’ 완전 탈피…디자인도 역시 ‘비스포크’

양말‧전선 등 장애물 문제없이 통과…액체류 인식은 아직 미흡

뛰어난 AI로 ‘펫케어’ 임무도 가능…짖음 알림 등 편의성 눈길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사물인식과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봇’이 비스포크 옷을 입고 인공지능(AI)을 더해 이전보다 똑똑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애매한 성능에 ‘비주류’로만 여겨졌던 로봇 청소기의 선입견을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었다. 27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직접 체험해 봤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의 디자인은 역시 ‘비스포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특히 최근 나온 비스포크 무선청소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개성을 중요시 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신형 제트봇은 단순히 기존 로봇 청소기에 비스포크 옷만 입혀 놓은 것이 아니다. 삼성의 AI 기술이 접목돼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사물인식으로 비로소 ‘로봇’ 청소기에 걸 맞는 사용성과 편의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가 세상에 나온지 20년이 지났지만 떨어지는 흡입력과 생각보다 편하지 않은 사용성 때문에 보조적 역할만 할 뿐 청소기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는 미흡한 센서 기술과 AI의 영향으로 집안의 변수를 알아서 판단하고 청소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출시가 4년 전이 마지막인 점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이미 4년 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지만 가정안에서 자율주행이 어려워 라이다(LiDAR) 기술 상용화에 시간이 걸렸다”며 “3D 센서 개발에도 4년 정도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아직 급성장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정도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AI가 바닥에 있는 양말을 인식하고 피해가는 모습.ⓒ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실제 이날 시연행사에서 보여준 제트봇 AI의 다양한 기능은 모든 것이 놀라웠다. 우선 전원을 켜자 제트봇 AI 후면부에 있는 라이다센서가 위로 올라왔다. 이를 통해 집안 곳곳을 누비며 직접 지도를 그리고 탐색을 마친 뒤에는 제트봇 자신의 위치가 집안 어디에 있는지 까지 파악했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는 집안의 일정 구역을 설정해 제트봇에게 청소를 시킬 수 있었다. 구역 설정을 끝냈다면 스마트폰으로 지시하지 않고 음성명령만으로도 구역 청소가 가능했다. 기존 로봇 청소기들이 직접 판단하지 않고 무작위로 청소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발전이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양말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물을 인식하고 밀착해서 청소할지, 아니면 피해서 다른 곳을 청소할지를 제트봇 AI가 직접 판단한다는 것이다. 시연에서도 벽면을 밀착해 청소하던 와중에도 양말과 전선 등 다양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에는 피해서 돌아가는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다.


청소기가 청소를 마친 후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고, 청소를 마치기 전이라도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난 뒤 청소를 다시 시작한다.


다만 물과 같은 액체류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방수 처리가 돼 있어 청소기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지만 젖은 상태에서는 청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액체류가 바닥에 없는지 사전에 확인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AI가 세탁실에 있는 반려견 모형을 찾아가 인식하는 모습.ⓒ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처럼 발달한 사물인식 기능 덕분에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청소기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펫) 케어 기능이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집안에 혼자 남겨진 반려견이 반복적으로 짖을 경우 이를 인식하고 사용자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낸다. 알림을 본 사용자는 제트봇에게 지시해 반려견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틀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 자체를 제트봇이 인식해 현재 집안 어디에 있는지를 직접 파악하고 영상과 사진을 리포트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전달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반려동물의 배설물도 인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체험행사에서는 짖음 알림과 반려견의 위치를 직접 찾는 모습이 시연됐다.


장휘찬 삼성전자 청소기마케팅 프로는 “반려동물 배설물도 인식이 가능하지만 소변의 경우 액체이기 때문에 완벽히 인식하는데 무리가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만큼 향후 보완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20억 달러(약 2조2632억원)에서 오는 2027년 34억 달러(3조8474억원)로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제품.ⓒ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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