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신호등·교통신호·가로등 한 데 묶은 '스마트폴', 이번 달 운영지침 수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공원에서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계기로 폐쇄회로(CC)TV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손정민 군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어쩌다 이 상황까지 됐는지 알기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에는 한강사업본부와 민간시설이 관리하는 CCTV 총 1320대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한강공원 구역 내 CCTV는 163개에 불과했다"며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저로서는 뼈저린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시는 전봇대 등 도로시설물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했고, 그러다 보니 도로시설물만 약 24만본이 난립하고, 매년 4000여개가 교체 설치되고 있었다"며 "비용 증가로 CCTV 수를 늘리는 데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한강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의 뜻을 안다"며 "그래서 CCTV, 신호등, 교통신호, 가로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 달 바로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 군 아버지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었다"며 "부모 된 마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목하던 한 가정에 생긴 슬픔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다 실종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이던 손씨는 실종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손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지만, 한강공원 내 CCTV가 부족해 손 씨가 실종됐던 25일 새벽 3시부터 5시까지의 동선을 제대로 알 수가 없어 손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