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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온고잉 BTS”…방탄소년단, 성적 이상의 가치 실현


입력 2021.05.21 15:45 수정 2021.05.21 15:4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1일 새 싱글 '버터' 전 세계 동시 발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두고 ‘정상’에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온고잉’(ongoing) 상태다. 매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또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새 싱글 ‘버터’(Butter)는 방탄소년단의 현재진행형 목표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목표는 눈에 보이는 차트 성적뿐만이 아니다. 앞선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위로를 전했던 이들이 이젠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이날 앨범 발매 직후 방탄소년단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곡에 대해 설명했다. 지민은 “거창한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다.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했고, 귀여운 고백송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국 역시 “‘버터’는 심플하다. 이번 여름을 ‘버터’와 함께 즐겁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멤버들의 설명처럼 ‘버터’는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로,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와 라인과 청량한 신스(Synth) 사운드가 특징이다.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이자, 누구나 편히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이지만, 곡이 만들어진 짜임새가 허술할 순 없다. ‘버터’는 작사·작곡에 롭 그리말디(Rob Grimaldi), 스티븐 커크(Stephen Kirk), 론 페리(Ron Perry), 제나 앤드류스(Jenna Andrews), 알렉스 빌로위츠(Alex Bilowitz), 세바스티앙 가르시아(Sebastian Garcia) 등 여러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직접 곡 작업에 동참해 방탄소년단의 스타일도 입혔다.


RM은 “가사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저나 슈가형, 제이홉이 캐릭터가 달라서 그걸 살려보려 집중하며 작업했다”면서 “블라인드를 뚫고 선정된 곡이다. 우리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너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슈가 형, 제이홉과 가사를 냈는데 운이 좋게 내 것이 뽑혀 내가 만든 랩 파트를 중심으로 수정됐다. 이렇게라도 참여하게 돼 재미있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통산 3번의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비’(BE) 역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하며 내놓는 곡마다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음악적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제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수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단독 공연을 펼쳤고,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4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번 ‘버터’로 낼 성적에도 멤버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슈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첫 무대를 한다.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시상식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면서 성적에 대해서는 “빌보드 ‘핫100’ 1위 할 것 같다. 해야 할 것 같다. 해내겠다”고 거듭 말했다. 또 “‘그래미어워즈’에도 재도전할 생각”이라고도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쓴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음악의 힘을 증명해낸 곡이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코로나 펜데믹에 투어 일정이 취소되는 등 정신적으로 고립된 상황이었지만,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또 위로를 건넸다.


슈가는 “우리도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이제까지 우리의 음악을 다시 들으며 위안을 얻었다. 대중분들도 이런 느낌을 받으셨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기도 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음악을 듣고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제이홉도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는데, 중심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음악이었다.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음악이 돌파구가 됐고,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도 음악이었다. 음악이란 힘이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이면 데뷔 8주년을 맞게 되는 방탄소년단에게 최대 화두는 자신들의 ‘기능’과 ‘존재’의 이유다. RM은 “우리는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그래미 어워즈처럼 여러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팝이나 미국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도 많은 토론을 하게 된다. 케이팝은 장르 보다는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에 들어갈 정도로 확장된 것 같다. 우리는 BTS로 최선을 다했을 때 대중분들이 평가해주실 거라 생각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RM은 “대중이 우리의 음악에 공감하는 이유는 동시대성, 온고잉 하고 있는 부분들 때문인 것 같다. 음악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인터뷰 하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두 가지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는다. 매번 앨범의 기획과 곡들이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던 것 같다”면서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가치를 실현해야 의미 있는 무언가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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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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