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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군 친구가 범인"…123쪽 '한강사건보고서' 확산


입력 2021.05.26 11:17 수정 2021.05.26 11:0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작성자 "치밀하고 계획적인 사건" 주장

경찰, 위법 여부 검토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된 '한강사건보고서'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유포되자 경찰이 위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커뮤니티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수사상 참고할 게 있나 해서 읽어봤는데 위법사항이 보인다"며 "(위법성을) 검토하는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상황에 참고할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작성자) 자신이 책임진다고 했으니 검토 후 위법사항을 반드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한강사건보고서'는 한 누리꾼이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작성한 123쪽 분량의 보고서 형식의 파일이다.


해당 파일은 '故손정민군의 친구 A씨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며 '(A씨가 정민씨에게) 약물을 주입했다'는 등 국과수 부검 결과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A씨가 외면과 내면의 극단적 부조화를 느끼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열등감과 우월성을 동시에 느낀다'고 적었다.


ⓒ연합뉴스TV

A씨와 손씨의 영상에서 언급된 단어 '골든'에 대해서는 "손군 또래 학생들 중 지소울을 골든이라 부르는 경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그야말로 모르기 때문에 검색 통해서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작성자는 "많은 증거들이 있는데 경찰은 갑자기 조선시대 화살쏘던 시대 수사관처럼 직접 살인장면만 찾고 있다"며 "서초경찰서는 살인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자신을 1978년생이라고 밝히며 자신을 초·중·고 학생 교육 24년, 건축 및 건물관리 분야 20년 등의 경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글쓴이는 글에서 '해당 발언을 생산하고 배포한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했다"며 "자료를 검토한 결과 몇 가지 위법 사항이 있다고 판단했다.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뉴시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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