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코로나 상황 개선되면 금강산 개별 방문 추진"

"北 호응시 멈춰있던 '南北의 시간' 다시 시작"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금강산 개별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 실향민부터 개별 방문을 시작해 향후 원산이나 마식령(스키장) 등으로 우리의 협력 공간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협력을 지지한 것은 물론 대선후보 시절 재미 한국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두 사안을 연계해 금강산 개별관광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장관은 "나름대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한미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고 바이든 대통령께서 남북 대화·관여·협력을 지지하는 의사도 분명하게 보여줬다. 대화와 협력의 좋은 여건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의 어떤 역할, 공감 폭도 상당 부분 확대될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평양 공동선언에서 이미 합의했다"며 "그 이후 변함없이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금강산 개별 방문 등을 추진해왔다며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금강산이 열리면 이산가족 면회소 관련 시설 등에 대한 개보수 작업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북측이 호응해 온다면 그동안 멈춰있던 남북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나름대로 어떤 순간이라도 어떤 장소에서라도 어떤 의제로라도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이 남북 간 대화·협력을 통해 그간 이뤄져 왔던 만큼,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 발전된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