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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송곳니 드러내는데…윤석열 검증 자신감


입력 2021.06.02 00:05 수정 2021.06.02 00:10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尹 "장모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 정진석 전해

與 파상공세 예고에 "약점 잡힐 일 있으면 정치 시작도 안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처가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 없다"며 검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권이 파상공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검증무대에 오를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장모와 관련된 의혹과 관련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지난달 26일 그를 만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여권 인사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내가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처가 문제에 대해 자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내 장모는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말해왔다. 윤 전 총장 측도 장모가 표적 수사를 받은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관건은 윤 전 총장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견뎌낼 충분한 방어력을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당의 보호막 없이는 여당의 전술적 공격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점 잡힐 게 없다" 자신하지만…네거티브 감당할 수 있을까


실제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 때마다 막강한 위력을 발휘해왔고, 유력 후보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깝게는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생태탕 선거'로 만든 네거티브 사례가 있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여권 성향 방송인까지 총동원돼 의혹을 키웠고, 생태탕집에 갔느냐를 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진지한 토론이나 정책 대결은 묻힐 수밖에 없었다.


대선에선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가 대표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며느리의 하와이 원정 출산, 100평 빌라, 병역 문제 등 끊임없는 네거티브로 치명상을 입혔다. 거짓 폭로를 했던 당사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았지만,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순 없었다.


현재 정치권에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윤석열 파일'을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벼르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홀로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론이 거론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주 윤 전 총장과 식사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입당을 오래 고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정 의원은 물론 권성동‧윤희숙 의원을 만났고 장제원, 유상범 의원과는 통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1일 요양급여를 부정으로 받은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의료법인에 자금을 대여했다가 그중 일부를 돌려받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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