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고무 농장 주인, 마을 주민 피해 우려해 직접 운반
말레이시아에서 한 남성이 200kg 무게의 비단뱀을 몸에 칭칭 감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 뱀을 발견한 이 ‘강심장맨’은 마을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직접 야생동물보호소까지 뱀을 운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현지언론 하리안메트로는 한 남성이 비단뱀을 허리에 두르고 도로를 주행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남성은 농장주였다. 그는 자신의 고무농장에서 비단뱀을 발견했고,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 오토바이에 실어 야생동물보호사무소로 보냈다.
영상에는 태연하게 ‘브이’자를 그려보는 운전자의 모습이 담겨있는 한편 뒷좌석의 파랑색 헬멧을 쓴 남성도 해맑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 뱀은 200kg 상당의 그물무늬 비단뱀으로 확인됐다. 그물무늬 비단뱀은 몸길이가 최대 7m까지 자라며 때론 사람들을 공격해 삼키는 경우도 있다. 서식장소는 주로 습한 열대우림이며, 미얀마·니코바르제도·남동아시아의 정글 등에서 산다.
신고를 받은 말레이시아 야생동물보호부는 이 영상이 지난달 29일 클라탄주의 쿠알라 끄라이에서 촬영된 것임을 밝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만약 비단뱀이 힘을 줬으면 운전사의 뼈가 으스러졌을 수도 있다“며 운전자를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