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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제훈, '모범택시'에 담은 진심


입력 2021.06.06 13:01 수정 2021.06.06 14:4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모범택시' 김도기 역으로 출연

"'모범택시' 이후 이야기 기다려져"

ⓒ피알제이

배우 이제훈에게 '모범택시'는 인생 작품으로 남았다. 액션과 '부캐'를 통한 새로운 경험부터 작품이 남긴 여운까지,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 출연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부터 인생작을 예감했다. 메시지에 공감을 한 것은 물론, 이를 '사적 복수'라는 새로운 틀로 풀어낸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다. 여기에 PD와 작가에 대한 무한한 신뢰까지, 이 드라마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사적 복수라는 명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에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반응을 해주실지 궁금했다. 매회 에피소드가 끝났을 때 끓어오르는 감정을 줄 수 있을 것 같더라. PD님과 국장님, 작가님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이 작품에 대해 태도와 자세가 남다르시다는 걸 알았다. 모두가 이 작품을 잘 봐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특히 '모범택시' 1, 2회에 담긴 노동착취와 폭행 등의 사건을 접하며 크게 분노했고, 그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하려 노력했다. 그의 바람처럼 모범택시'는 첫 회부터 두 자리 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내가 겪은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가 많이 났었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노예처럼 부리고 착취하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다는 감정적인 마음이 컸다. 그 마음을 담아 김도기를 연기했었던 것 같다. 대신해서 복수하고, 응징하는 부분에 청자 분들도 열광을 해주셨던 것 같고, 그 힘을 받고 후반부에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피알제이

물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졌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함께하며 위로받는 김도기의 변화를 그려내면 시청자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연기를 하는 내내 김도기의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아픔이 계속해서 수반됐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을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중요하게 여겼다. 전개가 되면서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융화되고 끈끈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도기 역시도 외로운 사람이었는데, 함께하는 무지개 운수 사람들로 하여금 위로를 받고, 치유받는 과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기 때문에 실제로 겪은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주변에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한 분이 있을 수도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은 살만하고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전달해드리고 싶은 드라마였다."


감정적으로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낸 것은 물론,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것 역시 만족스러웠다. 또한 드라마 내내 다양한 부캐릭터를 소화하며 이제껏 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기도 했다.


"여태 쌓아온 역량을 비롯해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인 것 같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 부캐 등 다채로운 모습을 한 작품에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생각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내게 더 특별한 작품이 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범택시'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게 숙제로 남을 것 같다."


ⓒ피알제이

'모범택시' 외에도 영화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에 이르기까지, 이제훈은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다수의 작품들에 출연을 해왔다. 이를 의도하진 않았지만, 휘발되는 작품보다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호한 결과였다.


"작품에 대한 재미와 즐거움을 전하는 것을 1순위로 여기고 작품을 본다. 하지만 그 작품이 다시 한번 인생에 대해 곱씹게 되는 것이 좋다. 의도적으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늘 캐릭터에 빠져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그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사는 현실과 맞닿아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한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모범택시' 역시 이제훈의 이 같은 가치관이 담겼기에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훈은 거듭 '모범택시'가 남긴 메시지를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그 마음이 닿기를 바랐다.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줄 통쾌한, 사이다 같은 드라마이면서도 생각할 것들을 함께 남겨준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만화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느껴준 시청자들의 마음이 저도 신기하다. '모범택시' 이후의 이야기를 꿈꾸고 기다리게 될 것 같다. 고마운 작품이 됐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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