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필요한 덕목 서술하라"
전북 군산의 한 고등학교 도덕 시험에서 ‘윤석열 X파일’ 등을 예로 든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전북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고교는 지난 1일 1학기 2차 고사(기말고사) 도덕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객관식과 서답형(주관식)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5점 배점의 서답형 4번과 5번이 문제가 됐다.
두 문제는 각각 정약용의 ‘목민심서’, 플라톤의 ‘국가론’에 근거해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하도록 했다. 단서로는 ‘최근 정치권에 윤석열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 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라는 문장이 달렸다.
해당 도덕 시험은 2학년 140명 중 70여명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두 문제가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휘말리자 출제자인 기간제 교사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곧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경위를 파악하고 재시험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시험은 편향적으로 출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기본”이라며 “고교 시험 문제로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자 역시 ‘교과 과정과 연계해 별 뜻 없이 문제를 냈는데 이런 파장이 있을 줄 몰랐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해당 학교에서 어젯밤부터 비상 회의를 하고 있으며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합리적인 대처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