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스가 日 총리 최종 판단, 8일 정식 결정
최근 일주일 도쿄 코로나19 확진자 4000명 늘어
도쿄올림픽 경기 약40%, 무관중으로 치러질 전망
도쿄올림픽 개막이 2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도중 ‘긴급사태’ 발령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5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오후 6시30분까지 1485명에 달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15.8%(203명) 증가한 수준이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에서만 518명이 새롭게 확인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도쿄 확진자는 무려 4074명이 늘었다. 증가 폭은 직전 일주일보다 21.9%(732명) 확대됐다. 도쿄 확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15일 연속 증가 추세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방역 정책인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도쿄도,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12일 이후에도 연장 적용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개·폐회식을 비롯해 도쿄올림픽 경기의 약 40%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최대 1만명으로 결정한 관중 입장 수를 최대 5000명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5000명을 초과하는 경기와 오후 9시 이후에 시작하는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를 경우, 전체 경기의 40%가 무관중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개최 도중 긴급사태를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위성방송 BS아사히에 출연해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건강, 목숨이 중요하므로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최종적으로 판단하면, 다음날 코로나 대책본부에서 정식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입국한 외국 선수단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조정 경기 참가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 1명이 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온 외국 대표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개국 3명이 됐다. 지난달 19일 일본에 도착한 우간다 대표팀은 공항과 합숙 호텔에서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