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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 비토하는 대깨문, 그러다 文 못 지킨다"


입력 2021.07.05 15:22 수정 2021.07.05 17:1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강성당원 '대깨문'으로 지칭하며 "안일한 생각 안돼"

"누구 떨어뜨리기 위한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들을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으로 지칭하면서 "안이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강성 친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부 세력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구는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뽑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정동영 후보가 선출됐다. 그때 당내에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게 낫다'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500만 표차로 이명박이 승리하고 정동영은 떨어졌다. 그 결과가 어땠나. 철저한 검찰의 보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친문이 결집해 대역전이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결선투표가 있어서 1, 2등이 나오면 이합집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내 선거에서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단일화를 한다는 건 특정인을 배제하는 논리라 당의 화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언론이 자신을 '반문재인 친이재명' 성향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안희정 후보가 경선할 때 경선 단계에서부터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며 "이재명·안희정 측과 치열하게 경쟁해서 문재인 후보를 1차 투표 때 과반으로 당선시켜 결선투표 없이 하는 데 일조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배척하지 말라는 거다. 우리 후보 중 하나고, 그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당연히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게 원팀 정신"이라며 "저 역시 부엉이 모임도 아니고 민평련도 아닌 비주류로서 설움을 당하고 배제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지난 2~3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1.4%로 전체 1위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3%를 기록해 전체 2위였으며 여권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당내 '비문' '비주류' 인사다. 이 때문에 일부 강성 친문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토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여전히 친문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강성 친문은 차라리 홍준표를 뽑았으면 뽑았지 절대 이재명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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