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심상치 않은 연예계 코로나19 사태


입력 2021.07.10 08:13 수정 2021.07.10 04:14        데스크 (desk@dailian.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300명대까지 늘어나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위해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예계 상황이 심상치 않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준비하던 인피니티의 김성규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뒤이어 이 작품을 함께 준비하던 차지연도 확진됐다. 차지연은 ‘광화문연가’와 더불어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도 준비중이었고, 뮤지컬 ‘레드북’에는 현재 출연하고 있다. 이건 접촉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아이비, 김세정, SF9 인성, 김희선, 이현욱을 비롯한 작품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제작일정이 취소됐다. ‘레드북’ 공연도 물론 취소됐다. 접촉 연예인들이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어쨌든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김희선이 출연한 tvN 새 예능 ‘우도주막’의 제작발표회도 그래서 연기됐다.


중견 가수이자 방송인인 임백천도 확진됐다. KBS 2라디오 '임백천의 백 뮤직'에는 임시 DJ가 투입됐다. KBS 1TV 일일 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선 아역 배우가 확진됐고 밀접 접촉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온에어-스핀오프'에 출연 중이던 그룹 느와르 멤버 김민혁도 확진됐다. KBS 이건준 드라마 센터장도 확진됐는데 일단 접촉자들은 음성 판정이 나온 상황이다.


강하늘이 출연하는 JTBC 새 드라마 '인사이더'에선 스태프가 확진돼 활영이 중단됐다. 송중기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중이다. 그에 따라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보고타’의 촬영이 중단됐다. 브레이브걸스는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롤린’ 역주행 이후 오랜만의 컴백활동인데 조기 정리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연예계는 취약부문으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연예계에서 아직 큰 감염사태는 터지지 않았는데, 이번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2번의 위기가 있었다. 작년 연말과 올 4월인데 그땐 다행히 사태가 잘 수습됐다. 특히 작년 연말엔 이찬원의 발 빠르고 모범적인 대처가 큰 역할을 해 파국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위기도 그렇게 잘 수습해야 한다.


이미 대중예술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재확산으로 타격이 더 심화되고 있다. 이제 막 일상을 찾아가던 공연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미스터트롯’, ‘싱어게인’, ‘미스트롯2’ 콘서트 등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만의 여름 흥행을 기대했던 영화계도 다시 시름이 깊어졌다. 개봉작들뿐만 아니라 제작중인 작품들도 모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예술계는 글자 그대로 ‘대중’을 상대로 흥행을 이어가는 업종이기 때문에 감염병 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염 사태가 나기도 쉽고, 매출 타격도 크게 받는다.


특히 연예인들이 감염에 취약하다. 일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스태프들이 여러 연예인들과 다발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일단 병의 불씨가 들어오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쉬운 구조다.


유명한 연예인들은 대부분 과중한 일정에 시달리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감염병에 취약하다. 과거 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연예인들이 잇따라 감염돼, 연예인의 약한 면역력이 거론 됐었다.


그런 구조 속에서도 연예계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선방한 건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4차 대유행으로 다시금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방역태세를 다잡아 이번 위기도 잘 돌파해야 한다. 그런데 방역위기를 돌파하더라도 매출저하 사태 때문에 줄줄이 생사의 기로에 내몰릴 수 있다. 이 부분도 우리 공동체가 세심하게 헤아릴 필요가 있겠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