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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코로나19 불구 정체성·문화적 기여 위해 나아간다


입력 2021.07.21 13:42 수정 2021.07.21 13: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확진자 계속 늘어날 시, 필수 행사 제외 후 비대면 전환

짐스페이스, 엄정화로 선정 "영화와 음악에서 모두 업적 쌓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축제'의 성격을 접어두고 문화적 생산 역할에 내실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장성란 저널리스트가 맡았으며 이상천 조직위원장, 조성우 집행위원장,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슬로건을 '다짐:BE JOYFUL'로 선정했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렸던 문화(Culture)의 즐거움을 영화–음악–여행으로 되찾고, 잊고 지냈던 일상의 즐거움을 문화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은 장편 62편, 단편 54 편을 포함한 25개국 총 116편이다. 이 가운데 해외 장편이 37편, 해외 단편이 28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53%를 해외 작품이 차지한다. 올해의 주제는 '여성'으로 개막작 '티나'를 비롯해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의 '빌리 홀리데이',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국제 경쟁의 '더 컨덕터:매린 올솝', '폴리스타이린: 나는 클리셰다', '패닉:락의 권리', '소이 쿠바나' 등 다수의 영화들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리 천장에 부딪치며 사회적, 제도적 관습에 저항하고 쓰러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타격이 크다. 이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축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천이란 공간과 여름이란 시간이 영화제가 가지고 있는 큰 매력인데, 사람을 모을 수 없어 특성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아시아 유일한 음악영화제로, 문화적인 사명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 축제적인 부분은 비대면으로 전환했지만 본연의 행사 역할에 대해 잘 꾸려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상천 조직위원장은 방역 수칙을 강조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스태프, 관객 모두 발열 체크와 손소독, 문진표 작성을 할 예정이다. 또 방업 업체를 통한 2차 시스템도 마련해놨다. 모두의 공간과 손길이 닿는 곳을 소독할 것이다"이라며 "응대하는 모든 관계자는 페이스 쉴드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해 안전하게 진행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는데 오늘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 영화제가 준비한 본연의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비대면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가량 남았으니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확산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화제는 국제경쟁 상금을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증액시켰으며 한국 경쟁부문이 신설됐다. 한국 경쟁 부문은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고 음악영화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의도다. 장단편을 통합한 경쟁 섹션으로 5편의 월드 프리미어 장편과 12편의 월드 프리미어 단편, 1편의 한국 프리미어 단편이 상영되며, 최우수 장편 1편을 선정한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 '요선', '혐오의 스타', '상자루의 길', '1247' 등이 첫 번째 한국 경쟁에 초청됐다.


이와 함께 음악영화 제작 지원도 확대했다. 맹수지 프로그래머는 "가능하면 음악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 대작 감독님을 소개하는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음악을 탐구하는 사운드 비전 섹션 등 세계 음악 영화 활성화와 지원에 기여하기 위해 맞춤형 설계를 했다"고 기획 방향을 설명했다.


맹 프로그래머는 "작년부터 이어지는 움직임으로 음악영화제작 지원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열악한 영화 제작에도 불구하고 예심 10편을 선출했는데 과거와 다르게 유명한 감독님들도 많이 응모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또 맹 프로그래머는 영상 자료원과 MOU를 맺고 한국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음악 영화를 복원하고 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국제 음악영화제는 올해의 인물 짐스페이스(JIMFFACE) 초대 뮤즈를 엄정화로 선정했다. 짐스페이스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대표하는 영광의 얼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짐스페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됐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그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엄정화 배우를 생각한 지 오래됐다. 영화와 음악 두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배우는 흔치 않다. 더군다나 제천 출신이라는 점과, 고향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우리 영화제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영예와 영광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상영작은 웨이브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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