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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한국 20·30, 일본보다 중국 더 싫어해"


입력 2021.08.24 13:59 수정 2021.08.24 13:13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gettyimagesBank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젊은 층이 식민 지배를 했던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일(현지 시각) NYT는 지난 6월 시사인과 한국리서치의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 한국 2030 세대의 반중(反中) 정서에 대해 보도했다.


NYT는 "기성세대는 지금도 중국보다 일본을 싫어하지만, 한국의 20·30세대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본이 한때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과는 놀랍다"고 평가했다.


NYT는 한국의 반중 정서가 2017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배치 이후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관광객의 방한 금지 등 각종 보복 조치를 내놓자 반중 정서가 광범위하게 형성됐다고 했다.


이후 중국의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오면서 한국의 대기 오염이 더 심각해지고,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중국의 불투명한 대처가 반중 정서를 더욱 부추겼다고 봤다.


NYT는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야권의 주요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강경한 대중 발언도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봤다.


NYT는 "통상 한국의 정치인들은 주요 무역국인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 조심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새로운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의 강경한 대중 발언은)반중 정서가 높은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의 반중 인식 조사'에서는 응답자 58.1%가 중국을 '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에 가깝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감정 온도는 젊을수록 낮았다. 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인데, 20대가 15.9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대 21.8도, 40대 28.3도, 50대 30.8도, 60대 이상 31.1도로 조사됐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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