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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못하면 몸에 불 질러”…성노예로 전락한 아프간 여성들


입력 2021.08.24 15:01 수정 2021.08.24 13:56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이 '부르카'를 입고 길을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아프간 전직 판사 출신인 인권운동가 나즐라 아유비는 스카이뉴스를 통해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많은 여성들은 성노예로 전락해 이웃 나라로 보내졌고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은 전사들에게 요리를 해주도록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고 있다”며 “탈레반 전사들은 요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여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구타와 채찍질을 당하며 심지어 고문과 살해 등도 어김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유비는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의 삶은 ‘악몽’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몇 달간 수백여 명의 여성 활동가 및 인권운동가들이 탈레반에 의해 암살당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아유비는 아프가니스탄 파르반 지역의 첫 여성 판사 출신으로 자유와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후 탈레반의 표적이 됐고, 이에 2015년 고국을 떠나 현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머무르며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탈레반의 통제 속에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로서 강력한 사회적 위치에 있었던 아유비는 탈레반 집권 후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됐으며, 여성이란 이유로 혼자 집 밖에 나갈 수도 없어 네 살 배기 이웃 남자아이와 함께 나서야만 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유네스코 사진 공모전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아프가니스탄’에 출품된 마리암 하시미의 <부르카 안의 풍경>. ⓒ유네스코 제공

하지만 이에 대해 23일 탈레반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며 “그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히잡을 쓰지 않았다면 히잡을 써야 하며 여성이 히잡을 쓴다면 당신 나라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권리를 가질 것”이라며 “현재 여성 교사들은 업무를 재개했고 여성 기자들 역시 복귀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선 이미 과거 탈레반 집권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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