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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대신 '소·말 구충제' 먹는 美…또 다시 부는 구충제 열풍


입력 2021.08.27 18:13 수정 2021.08.27 15:15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Twitter 'U.S. FDA'

동물용 구충제 이버멕틴이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안전성을 못 믿는 일부 미국인이 이버멕틴을 치료제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 시간) 의사와 일반인을 상대로 이버멕틴 처방이 급증한 것에 대해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CDC는 이버멕틴을 복용한 이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신고도 늘었다며, 약을 과다 복용하면 위장 장애, 신경 손상, 발작, 방향감각 상실, 혼수상태,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버멕틴은 소나 말 등 동물에 기생하는 이·회충·요충 등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약물이다. 일부 연구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표본이 제한적이고 설계도 부실해 학계에선 연구의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버멕틴의 효과를 주장한 한 연구는 조작 논란으로 철회되기도 했다.


다만 폭스뉴스 등 보수 매체에서는 최근 몇 달간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언급됐다. 트위터에서도 이버멕틴이 키워드로 올랐고, 공화당 상원의원 론 존슨도 이 약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일부가 이버멕틴을 복용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통상 이버멕틴 처방전은 1주일에 약 3,600건 정도 발부됐다. 다만 가짜뉴스가 퍼진 올해 1월 초부터는 10배가 넘는 3만9,000건으로 늘었고, 이달 중순에는 8만8,000여 건까지 증가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통상적 수치와 견주었을 때 24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CDC는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도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에 쓰는 사람들을 겨냥하며 "당신은 말이 아니다. 소도 아니다. 진지하게 말하는데 멈춰라"라고 당부했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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