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의 한 식당에서 화장실을 빌려 쓰러 온 배달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후배가 자주 배차를 받던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폭행은 지난 5월쯤 발생했다. 배달 도중 용변이 급했던 A씨는 자주 배차를 받던 식당에 들러 직원에게 허락을 받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다만 사장은 "왜 허락도 없이 내 화장실을 쓰냐"며 A씨를 나무랐다.
A씨가 직원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하자 "내가 사장이라고 X만한 X아"라며 폭언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은 또 A씨가 타고 있는 오토바이를 밀쳐 넘어뜨렸고, 쓰러진 A씨의 얼굴에 피다 만 담배꽁초를 던졌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무게 200kg짜리 오토바이에 발이 끼어 발목 인대와 무릎을 다쳤다고 한다.
사장은 경찰에 "당시 장사가 어려워 스트레스가 쌓이다 감정이 주체 안돼 그랬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에게 직접 사과한 건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운전자 폭행)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였다고 한다.
A씨는 현재 트라우마로 현재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연에는 사장의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단지 화장실을 이용했을 뿐인데, 폭행까지 하냐"며 "사는 게 각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배달원 등 플랫폼 노동자에게 화장실을 마련해주는 게 급선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용변 문제를 '가게의 인심'에만 맡길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국가나 지자체가 배달원들을 위해 화장실 등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법이 지난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미 서울시나 경기도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휴게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