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뜬금없이 "지난 총선 당시 검찰이 두 개, 감사원이 하나 공작 준비"
崔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어…이런 음해는 그만둬야할 구태정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돌연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두 개의 총선 공작을 준비했고 감사원이 하나를 준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당시 감사원장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근거 없는 음해이자 구태정치라고 일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8일 오후 KBS라디오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해찬 전 대표가 말한 내용만 봐서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씀인지 알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도 없고 또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일소에 부쳤다.
앞서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김어준 씨의 방송에 출연해 "지난 총선 당시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고 검찰에서 두 개를, 감사원 쪽에서 하나가 준비돼 있었다고 한다"며 "이것은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라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작이 준비돼 있었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총선은 벌써 1년 5개월 전의 일인데, 선거에서 대승해 권력을 쥐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그러한 제보를 받고서도 지금까지 그냥 놔두고 있다가 갑자기 밝히는 이유 또한 설명을 피했다.
이에 대해 최재형 전 원장은 "내가 이제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오니 과거에 내가 했던 일들을 어떤 정치적인 의도에 의해서 감사원장으로서 일을 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음해 차원의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이해찬 전 대표 같은 분은 정치적인 무게감으로 봐도 좀 더 책임 있는 발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이해찬 전 대표가 말한 내용 자체만으로는 구체적인 내용도 없으니 법적인 조치를 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이런 식의 정치적인 음해는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할 구태"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권주자 12명의 비전발표회를 놓고 긴장감이 없고 느슨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오는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8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되면 본격적인 상호 토론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12명이나 되다보니까 토론하기가 쉽지 않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이제 1차 경선 끝나고 후보자들이 줄어들면 그 때는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될 수 있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선이 막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변수들이 있을 것"이라며 "나 나름대로 새로운 정치,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면 지지율이라는 것은 그에 따라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