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추석' 가정폭력·아동학대 신고 전년比 60% 급증

음주운전 사망자는 사상 처음 0명

아동학대 관련 이미지. 사진과 기사 내용은 서로 관련 없음 ⓒ픽사베이

올해 추석 명절 연휴 동안 발생한 가정폭력·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의 지난 13일 이후부터 추석 명절 연휴 전후까지 112신고는 지난해 추석 명절과 비교해 하루 평균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범죄 신고는 1.2% 늘어났다.

특히 아동학대 신고가 하루 평균 59.9% 급증했다. 가정폭력 신고도 하루 평균 3.6% 늘었다. 실제로 지난 19일 경기 시흥에서는 시부모를 병간호하는 문제로 부부 간 갈등이 심해져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즉시 부부를 분리 조치하고, 아내가 맞은 흔적을 확인한 뒤 남편을 입건했다.

반면, 올해 추석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동 욕구와 교통량이 동반 증가했음에도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교통량은 하루 평균 10% 이상 늘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53건에서 1773건으로 21.3% 감소했고, 사고에 따른 사망자도 34명에서 26명 23.5% 줄었다. 특히 1976년 교통사고 통계 집계 이래로 설과 추석을 포함한 명절 연휴 기간 처음으로 음주운전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경찰은 무허가 유흥시설 등 불법영업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총 91건(768명)을 단속했다. 서울에서는 추석 연휴기간에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9월 30일∼10월 4일) 대비 4.9% 감소했다. 작년 하루 평균 85.2건이던 5대 범죄 건수도 올해는 81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발생한 하루 평균 건수인 성폭력 5.2건, 절도 26.2건, 폭력 53.8건 등은 올해 성폭력 5건, 절도 22.5건, 폭력 53.3건 등으로 감소했다. 교통사고도 지난해 대비 23.7%(278건→212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