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침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과 반응 다양
"선생님의 실력과 불공평함 등에 대한 불만으로 도 넘는 언행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
"프랑스 학교에서 있었던 말도 안되는 폭력과 욕설, 우리 교실 현장에서도 버젓이 자행"
머머리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교사의 외모·성격 가지고 희화화하는 경우 가장 흔해
교권 추락과 침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교권에 저항하고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들도 분분했다. 선생님들의 실력과 불공평함 등에 대한 불만으로 간혹 도를 넘는 수위의 언행을 하지만, 대부분 노골적으로 대들고 욕하는 학생들은 잘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생님을 향한 학생들의 폭력과 욕설이 공공연하게 학교 교실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고백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박모(17세)양은"학급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주변에서 선생님께 일방적으로 대들고 욕하는 친구를 본 적은 없다"며"다만 학교 선생님들 가운데 잘 가르치지 못하시거나수업 진행이 지루한 분에 대해서는 뒷담화 한 경우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양은 "물론 이런 행동들도 교권을 우습게 보는 행동에 포함되겠지만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졸려 공부에 집중할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면 꼭 학생들만을 탓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감이 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모(15세)양도"수업 중 말할 때 발음이 새서 잘 안 들리고 수업도 재미가 없어 딴짓하게 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며"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집중이 안 돼 한숨을 쉬거나 대놓고 자는 애들이 있기는 하다"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중학교를 다니는 정모(15세)양은"선생님들 가운데 선을 넘거나 빻은 말(차별적이고 옳지 않은 말 등)을 할 때 애들이 대들거나 언성을 높이긴 한다"며 "그런 게 아니라면 친구들이 일부러 욕하거나 대들었던 일은 잘 없다"고 말했다.
마포의 한 고등학생은 "최근 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를 폭력적으로 밀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그 영상을 보면 교실 바닥에 나가떨어져 쓰러진 여교사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비웃는 모습이 나온다"며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가한 그 남학생이나 비웃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프랑스가 아닌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광경"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흔하고 심각한 경우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교사의 외모나 성격을 가지고 희화화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산의 한 독서실에서 만난 중학생 김모(14세)군과 윤모(14세)군은"화를 잘 내고 소리 지르는 선생님이 있다. 이미 애들 사이에서 '성격이 더럽다'고 소문이 나있다"며 "일부러 애들이 어그로(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자행하는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악의적인 행동)를 끌려고 선생님이 말할 때 하품하거나 뒤돌아서 수업 할 때 손가락 욕설을 날리거나 웃긴 표정을 짓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군은"아무도 안좋아하는 선생님인데 괜히 센 척하는것 같아서 더 만만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김모(15세)군은"대머리인 선생님이 계시는데 '머머리(대머리를 희화화하는 단어) 지랄 났다'고 친구들이랑 카톡방에서 놀리기도 했다"며 "저희 말고도 예전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서 그런 것으로 사진 찍어서 웃고 놀리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냥 아무 뜻없이 이유없이 그렇게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