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상당 미술품 이틀 만에 완판
한우 '투자' 4차 펀딩에 10억 몰려
조각투자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저작권과 미술품 등 예술작품 외에도 한우에도 투자할 수 있다. 조각투자는 소액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어 접근성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대체투자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는 늘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가 지금까지 공동 구매한 미술 작품 111점 중 65점이 매각됐고, 평균 수익률은 35.3%로 집계됐다.
또다른 미술투자 플랫폼 '테사(TESSA)'는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각한 작품들이 10%~30%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사는 지난 22일 뱅크시의 작품 '잭앤질'(Jack and Jill)'을 공모해 이틀 만에 판매를 완료했다. 총 1억2500만원 상당의 분할소유권에 480명이 참여했다.
'조각투자'가 등장하면서 '아트테크(미술품+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조각투자는 다양한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개 공동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방식을 말한다.
테사는 글로벌 200위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미술작품은 오랜기간 자본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온 만큼 조각투자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K-Pop'의 인기를 업고 저작권도 조각투자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지난 10월 거래금액이 28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단 말 열린 한국재무관리학회 추계 정기학술연구발표회에 따르면 음악 저작권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35.86% 수준에 이른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저작권은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다. 뮤직카우는 자체 개발한 저작권료 예측시스템에 따라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저작권료의 평생 가치를 현재 가치로 산정하고 있다.
한우도 조각투자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우 자산 플랫폼 뱅카우는 지난 달 29일부터 5차 펀딩에 들어갔다. 4억5000만원 규모로 이전 보다 펀딩규모를 늘렸다. 뱅카우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4차에 걸쳐 총 10억원 규모의 펀딩을 완판했다.
조각투자인 만큼 투자자들은 4만원 소액결제부터 500만원에 달하는 소 한마리까지 투자규모를 정할 수 있다. 뱅카우는 축산유통정보, 한국종축개량협회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가치를 산출한다.
전문가들은 조각투자를 'NFT(대체불가토큰)'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소유권 지분을 분할 거래하고, 추후 상품의 가치 상승이나 결과에 따라 차익을 나눠 갖는 구조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트테크, 조각투자 트렌드는 모두 NFT의 일환"이라며 "MZ세대는 실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소유권에 투자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도 훼손되지 않는 상품 가치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각투자 시장이 확대되자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플랫폼이 유사 금융투자업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업계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했다며 추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