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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73)] ‘잭더리퍼’ 안호진 “노력은 배신하는 법이 없죠”


입력 2022.01.14 13:42 수정 2022.01.14 10:4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잭더리퍼' 2월 5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주)글로벌컨텐츠

현재 뮤지컬 ‘잭 더 리퍼’에 출연 중인 배우 안호진은 실력도 좋지만 동시에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 배우다. ‘땀은 배신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는 과정을 늘 중요시 여긴다. 과정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 역시 바뀌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거듭하고,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막연하게 ‘TV에 나오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꿈꾼 그는 무작정 연기학원을 등록할 만큼 추진력도 좋다. 뿐만 아니라 꿈을 쫓기 위한 노력들로 배우의 꿈을 이루고 그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신념을 배우면서 5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에 처음 오른 게 2016년인데요. 벌써 5년이 됐어요.


사실 데뷔 무대에선 엄청 긴장했어요. 끝날 때까지 긴장으로 끝났던 거 같아 긴장 말고 다른 기억은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하하. 5년이 지났지만 외적으로는 크게 없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내적으론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작품과 함께 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아무래도 첫 작품인 연극 ‘하루’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2인극이고, 부부역할이었어요. 첫 공연이라서 공부도 많이 했지만 감정이 풍부하고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그만큼 와 닿는 것도 컸던 작품이었고요.


-배우를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 또 힘들었던 순간은요?


출연했던 작품을 보고 칭찬, 호평, 박수를 받을 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죠. 그 때마다 배우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들었던 순간도 물론 있었어요. 재작년 영화 촬영 중 실제 칼에 허벅지를 찔리는 일이 있었거든요. 컨디션이 제일 좋고 일도 많고 잘 풀리던 시기였는데, 아픈 것보다 모든 일을 캔슬해야 하고 쉬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 일을 계기로 컨디션이 좋은 날에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는 점을 느꼈고요.


-현재는 뮤지컬 ‘잭더리퍼’에 출연하고 있죠.


예전에 작품 활동을 좋게 봐주셨는지 컴퍼니 측에서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선배, 후배들을 만났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늘 자연스럽고, 치열하게 호흡하고 있어요. 연습 후에 모두가 온몸이 땀으로 젖었을 때의 희열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안호진 배우가 생각하는 뮤지컬 ‘잭더리퍼’의 매력은?


이 작품은 초연을 한지 이미 굉장히 오래됐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력은 한 명의 관객이 어떠한 상황과 감정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이 공연을 한 번 보든, 두 번 보든 볼 때마다 다른 생각들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채롭고 진한 여운을 주는 작품이랄까요?


ⓒ(주)글로벌컨텐츠

-앙상블로 참여하면서, 캐릭터들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요?


앙상블로 참여하고 있기에 사실 한 가지 역할이 있진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여러 인물들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치 내 친구의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요.


-앙상블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앙상블은 원캐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일매일 공연하는 것이 가끔은 힘들 때 가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물론이고, 같은 공연을 매일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득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죠.


-‘잭더리퍼’를 아직 관람하지 않은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잭더리퍼’는 웃고, 울고,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스트레스도 풀고 즐겨주세요.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하하.


-‘잭더리퍼’ 이후의 행보도 궁금해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악역을 해보지 않아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악역을 한번 신나게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절대 변하지 않을 신념이 있나요?


솔직하고 진실 된 배우가 되도록 지치지 않고 노력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들 하잖아요. 실제로 과정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큰 걸 바라면, 그건 사기죠.


-올해의 목표도 궁금해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중고차를 하나 살까 합니다. 하하. 그러기 위해선 또 열심히 살아가야겠죠. 올해뿐만 아니라 최종 목표라고 한다면, 항상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부모님을 웃을 수 있게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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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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