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서 대장동·백현동 의혹 열거
"3억5000만 원을 넣고 8500억 원
받아가는 것, 지구상에 본 적 없다
50m 옹벽 아파트, 이게 행정이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시장을 지냈던 성남·분당에 뛰어들어 대장동·백현동 등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열거하며 "이게 행정이냐"고 돌직구를 꽂았다. 윤 후보는 경제 번영과 민생 안정, 서민들의 일할 의욕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후보는 17일 오후 경기 성남분당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자신이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성남지청에 근무하며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가건물을 처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兆) 단위가 걸린 대장동 택지개발 의혹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97년부터 99년까지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만 해도 판교는 개발제한구역이었다"며 "개발제한구역에 집을 지으면 그 당시 법에 의해서 벌금을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렇듯 개발제한구역에서 벌어지는 작은 민생범죄도 처벌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윤 후보는 "도대체 도시개발을 한다고 해놓고 3억5000만 원을 넣은 사람이 8500억 원을 받아가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떠나서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어느 광역시든 자치시든 간에 이런 비슷한 것을 해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유세에서 윤 후보는 백현동 '옹벽 아파트' 등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개발 관련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 행정 경력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 이같은 논리를 이 후보의 본거지인 성남 분당에서 깨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석열 후보는 "정자동, 아니 백현동부터 말씀드리면 되겠느냐. 잘 아는 동네일 것"이라며 "시민들 사는 아파트 옆에 50m 옹벽을 처올린 것은 대한민국 산림청장도 처음 봤다더라. 이게 행정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 법률사무소 하던 시절의 사무장이 시행업체에 영입되자마자 4단계 용도변경을 해줘서 백현동 50m 옹벽 아파트로 시행업자가 수천억 원을 벌었다"며 "산 속의 자연녹지가 4단계 용도변경으로 준주거지역이 되면서 1200세대 아파트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처음에는 임대아파트를 지어서 저소득층·청년들 주거보장을 하겠다더니 '임대는 10%만 하라'고 재승인을 해줘서 떼돈을 벌게 해줬다"며 "이게 행정이냐"고 재차 추궁했다.
"선대본부장·사무장 시행업체 가니까
4단계 용도변경으로 수천억 벌어들여
'임대도 10%만 하라'…이게 행정이냐
3월 9일, 부패 몰아내고 승리하는 날"
이처럼 이재명 후보가 시장을 했던 성남에서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 후보를 질타한 윤 후보는 이러한 부정부패 의혹을 가만히 놔두면 경제 번영도, 민생의 안정도, 서민들의 근로의욕 회복도 기할 수 없다며, 그래서 국민이 자신을 대선후보로 불러낸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열 후보는 "3억5000만 원을 넣어서 1조 원씩 받아가는 것을 보면 허리 휘어지게 일하는 서민들이 일할 생각이 들겠느냐"며 "부정부패를 자기편이라고 은폐하고 증인들은 원인 모르게 죽어나가는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나는 법조인이라는 직업에서 전직할 생각 없이, 퇴직하고나면 집에서 강아지나 키우면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면서도 "내가 26년간 보수·진보, 내편네편 할 것 없이 부정부패만 감시해온 사람이라 누구 못지않게 이 실체를 잘 아니까 국민 여러분이 (나를 대선후보로) 나오라 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 부패 세력과 싸워왔다.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고, 오로지 나를 불러주고 이 자리까지 오게끔 키워준 국민들에게만 부채가 있는 내가 불법 기득권의 행태를 타파하겠다"며 "돌아오는 3월 9일은 부패 세력과 무능한 세력을 몰아내고 우리 국민이 대축제를 벌일 국민 승리의 날이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