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을 상대로 정기검사에 나선다. 검사체계 개편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본 검사에 앞서 자료 수집 등 사전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정기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달 금융권역과 회사별 특성에 따라 검사의 주기, 범위 등을 차별화하는 검사·제재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업권별로 주기에 따라 정기검사를 시행하고, 금융사고 등 특정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검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검사·제재 혁신방안이 검사현장에서 구현돼 사전예방적이고 실효성 있는 검사로 탈바꿈함으로써 다가오는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올해 중점 검사사항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 실태를 꼽았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취약부문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디지털금융과 빅테크의 내부통제 및 사이버리스크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소법 준수 시스템과 비대면 영업 체계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집중 검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검사·제재 혁신방안에 따라 이번 달부터 소통협력관 제도를 가동하고, 경영실태평가제도 개선 및 자체감사 요구제도 등도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