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서 주주 소통 강화…MZ세대 겨냥 이벤트 '눈길'

주주 숫자 504만명에 달해…2030세대 젊은 주주 비중 확대

포토존∙메시지로 MZ세대 겨냥

온라인 중계∙전자표결기 등 방역 만전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가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주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준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숫자는 동학 개미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약 504만명(2021년말 보통주 기준)으로 2020년말 214만명 대비 약 136%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안내 브로셔'를 작성해 배포했다. 주주총회 안내 브로셔에는 행사장인 수원컨벤션센터의 안내도를 비롯해 전자표결 단말기 사용방법, 편의시설 안내, 무료셔틀 버스 및 주차안내를 하는 등 아 주주들이 대기하는 동안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총회장 로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포토존'과 '응원메시지 월' 등 새로운 구역이 마련됐다.

주주총회 포토존은 '인증샷'을 남기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기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주주들의 취향을 겨냥해 만든 구역이다.

응원메시지 월은 주주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이나 응원메세지를 작성해 부착하도록 안내하고, 부착된 메시지를 전자 표결을 실시하는 60초 동안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주총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사전 신청을 한 주주들은 주총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질문 게시판을 통해 직접 질의를 올리기도 했다. 주총 현장에서는 온라인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올린 주주의 질문에 답을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전자투표제를 실시해, 주주들이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투표를 통해 사전에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부터 사용한 전자표결 단말기를 올해도 이용해 주총에서 통상 사용되는 '박수 통과'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볼 수 없었다.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반대' '기권' 등을 표시할 수 있는 전자표결 단말기로 2분 정도 만에 빠르고 정확하게 주주들의 의사가 집계되며 OMR 카드 방식에 비해 표결에 걸리는 시간이 십분의 일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삼성전자는 수원컨벤션센터 3층과 1층을 모두 대관해 최대한 많은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3월 10일부터 준비기간 6일 내내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다.

행사지원 인력도 컨벤션센터 출입을 할 때부터 체온검사를 받고 자가키트로 검사를 하는 등 이중삼중의 방역관리에 신경을 썼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7명이 3곳의 건강확인소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고,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들은 따로 설치된 외부중계소에서중계를 지켜보며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측정기를 통해 발열이 있는지를 체크하고 손소독을 한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주주들이 발언할 때사용한 마이크는 1회용 덮개와 1회용 손잡이를 부착해 발언 때마다 교체했다.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 입구에서 주주들이 응원메세지를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