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아줄 어린 여성을 구한다며 현수막을 걸고 다녔던 60대 남성이 황당하고 추악한 변명을 늘어놨다.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는 대구 달서고의 한 여고 앞에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베 아이낳고 살림할 희생종하실 13세에서 20세 사이 여성분 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나타났던 A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큰 논란을 일으켰던 A씨의 현수막은 지난 3월 8일 등장했다. 당시 이를 마주한 여고생들은 "희롱당하는 기분이었어요" 13세에서 20세면 딱 봐도 저희를 대상으로 한 거잖아요"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어린 나이가 아닌 것 같다. 애 낳아주지 않을거면 전화하지 말라"며 "나는 애를 낳아줄 어린 여자가 필요한데 전화 목소리가 늙은 것 같아 자격 미달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과 만난 A씨는 20살이 넘은 여성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더 나이가 어린 사람이 있으면 소개를 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사람들 눈에는 어린애로 보이지만 13세도 충분하다"고 경악스러운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아내로서 중요한 것은 "종의 개념으로 나한테 네네 해야 한다"며 "조선시대, 고려시대는 10대 여성하고 60~70대가 결혼하고 자녀 낳고 그랬다"고 했다.
또한 A씨는 제작진에게 증권예탁원에서 발송한 우편물을 보여주며 "주식을 갖고있다. 돈이 많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A씨의 집은 방 두칸 짜리의 월세였고, 그 월세도 내지 못해 보증금을 소진한 상황이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7일 A씨를 옥외광고물법 및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8일 현장에서 적발된 후 해당 구청이 행정입원 절차를 밟는 도중에 범행을 또 저질러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입원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지정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키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