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무규칙 개정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서 소신 밝혀
“처장으로서 무게감에 맞게 행동했는지 반성…신중하게 일처리 해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오는 2024년 1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사건사무규칙 개정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초대 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이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관훈포럼 토론회에서도 임기 완주를 강조했다.
김 처장은 윤 당선인이 공수처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의식한 듯 “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라며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전건 사건 입건을 골자로 하는 개정 사건사무규칙이 시행된 지난 14일을 공수처 2년 차로 규정하고 분발을 촉구했다.
김 처장은 “우리 처는 신설 수사기관으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며 “서산대사의 한시 ‘답설야중거’처럼 우리 처가 지난해에 어지러이 걸었던 것을 국민들이 보시는 것 같아 되돌아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 역시 작년을 되돌아볼 때 수사기관의 장으로서 무게감에 맞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반성이 된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말씀하신 흠흠의 마음으로, 삼가고 또 삼가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