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김영권 추가골 묶어 2-0 완승
2골 차 이상의 완패는 2019년 1월 이후 3년 만
한국 축구가 아시아 강호 이란과의 라이벌전에서 1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A조 9차전서 전반 46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과 후반 17분에 터진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23(7승 2무)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22(7승 1무 1패)에 머문 이란을 따돌리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 축구는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를 거두면서 지긋지긋했던 무승의 고리를 끊는데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 2011년 1월 AFC 아시안컵 8강전(한국 1-0 승)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7차례 맞대결(3무 4패)서 이란을 꺾지 못했다.
잠시 이란의 입장에서 이 경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국 축구 역사에서 굴욕과도 다름 없는 패배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란은 강력한 피지컬과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꾸준한 성적을 내는 팀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 4년 뒤 월드컵을 내다봤고 사르다르 아즈문을 중심으로 지금의 강력한 이란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완성된 조직력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이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이번 한국전까지 총 34경기를 치렀고 25승 5무 4패(승률 73.5%)라는 매우 뛰어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축구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27승 10무 4패(승률 65.9%)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이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란은 지난 2019년 11월 이라크와의 월드컵 2차 예선 1-2 패배를 끝으로 무패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실제로 이 경기 이후 이번 한국과 만날 때까지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14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던 팀이 바로 이란이다. 하지만 벤투호를 만나면서 오랜 기간 이어지던 무패 행진이 깨지고 말았다.
2골 차 이상의 완패 역시 3년 만이다.
이란은 2018년 월드컵 이후 2골 차 이상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던 경기가 딱 한 차례 있었는데 바로 2019년 1월 AFC 아시안컵 4강 일본전(0-3 패)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번에는 한국 축구에 철퇴를 맞으며 침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