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업무방해 혐의 고소…계정 주인 "이게 압수수색까지 할 거리인가"
게임 상위권 닉네임 '나다짜근엄마', '법카쓰고싶다', '혜경궁스시야'…이재명·김혜경 조롱 닉네임
권영세 "드루킹 여론조작 못하니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강제로 입 틀어 막어…고발까지? 치졸하다"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재밍'에 참여해 1위를 한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 주인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 전 후보의 공식 영상 플랫폼 '재밍'에서 서비스한 게임에 참여해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1위를 기록한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을 썼던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A씨의 컴퓨터 하드 속 저장 내용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A씨가 부정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의 방식으로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 더불어민주당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니까 경찰 4명이 문 앞에 있더라"며 "와서 컴퓨터 한참 뒤지고 복사본이랑 핸드폰 가져갔다. 이게 압수수색까지 할 거리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핸드폰에 사적인 내용이 많아서 열어주기 싫었는데 가져간다길래 비밀번호는 안 알려줬다"며 "은근히 압박하면서 조서 쓰고 혐의 인정하라길래 머리가 복잡해 경찰서 출석해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재밍이 공개 직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성명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재밍'에서 제공한 게임은 점수에 따라 등수가 표시됐는데, 상위권에 오른 닉네임은 '나다짜근엄마', '법카쓰고싶다', '혜경궁스시야' 등 대부분 이 전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를 조롱하는 닉네임이었다.
지난달 2일 권영세 국민의힘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드루킹으로 여론 조작을 못 하게 되니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강제로 입을 틀어 막겠다는 것 아니냐"며 "고발까지 하는 건 치졸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