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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을 성차별이라 부르지 못하고"…'인하대 사건' 후 대자보 잇따라


입력 2022.07.26 17:09 수정 2022.07.26 17:0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최근 사건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 세우는 일, 뒤늦은 과제"

"대학 가서 여성 모욕당하고 성적 폭력 대상 되고 있어"

인하대에 붙은 비판 대자보.ⓒ온라인 커뮤니티.

인하대 캠퍼스 내 학생 성폭행 추락사 사건를 계기로 학내에서 성차별적 대학 문화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의 인하대생이라고 밝힌 A씨는 25일 교내에 '당신의 목소리를 키워 응답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지금까지 염치 없이 떠는 자들에게 우리의 존엄과 삶을 맡기기엔, 최근 마주한 사건은 평등한 학교, 안전한 학교를 세우는 일이 시급한 과제를 넘어 뒤늦은 과제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 의대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우들을 성희롱하고, 총학생회 남후보가 여학우를 스토킹했을 때도 교내 커뮤니티에서 여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늘 올라올 때도, 누군가는 성급히 일반화하지 말고 잠재적 가해자로 몰지 말라는 말을 했다"며 교내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내 성폭력과 성차별 문화를 지적하면 '꼴페미', '메갈X'으로 공격당할까봐 검열하는 사람들, 이윤을 우선시한 학교 측 조치로 해고당했을 경비노동자들, 그들은 화가 나도 참고 숨죽여 말해야 했다"며 "이젠 이들이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성차별을 성차별이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는 익명의 인하대생이라고 밝힌 B씨가 "대학가에서 여성이 모욕당하고 성적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사건을 개별화해 개인의 일탈, 숨기고 묻어야 할 오류로 치부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새벽 시간대 인하대 단과대학 건물에서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준강간치사 등 혐의로 가해자인 인하대 1학년생 A(20)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인하대는 학칙에 따라 A씨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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