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사전구속영장 신청 검토 중…5억 5000만원 국고 손실 혐의
배씨, 휘하 공무원에게 법인카드 유용 지시…대리처방, 음식물 배달 등 심부름도 시켜
경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한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사무관 배모씨에 대한 구속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24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배씨에 대한 횡령 등 혐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배씨에 대해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 전해진다. 수사기관들은 이 의원 부부와 배씨에게 5억5000만원의 국고손실 혐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중이라고 한다.
배씨는 이재명 의원 부부의 측근으로 당시 김씨를 보좌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배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제보한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 A씨에게 카드 바꿔치기 등 법인카드 유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씨를 위한 대리처방은 물론 음식물 등 배달 심부름을 A씨에게 시키기도 했다.
A씨는 배씨와 주고받은 통화 내용과 메시지 등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 중에는 배씨가 A씨와 통화하면서 누군가에게 "네, 사모님. 알겠습니다" "네, 예약을 11시 반으로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도 있었다. A씨는 배씨가 말한 '사모님'이 김혜경 씨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배씨에 대한 출국 금지를 조치하고, 경기도청 총무과 등 관련 부서 10여 곳과 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때 핵심증거가 될 수도 있는 배씨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중식당과 일식집 등 음식점 129곳을 압수수색해 카드결제 내역과 매출 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이달 3일에는 배씨를 직접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배씨의 법인카드 유용에 김씨가 연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시간 가량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