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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 美 연준 연이은 매파 발언에 2430선 ‘털썩’


입력 2022.08.31 10:03 수정 2022.08.31 10:1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파월 의장 강경 발언에도 전날 2450선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

토마스 바킨·존 윌리엄스 발언 이어지며 긴축 강화에 힘 실어

투심 냉각 우려에 경기 침체 조짐도...환율은 다시 연고점 경신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환율은 장 초반 1352원을 돌파하면서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오전 9시5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24포인트(0.58%) 하락한 2436.69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71%) 내린 2433.47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장중 한때 2426.14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소폭 회복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7억원, 101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이 2789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홀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1.47%)과 LG에너지솔루션(-1.40%)이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SDI(0.35%)와 현대차(0.26%)는 상승하는 등 종목별 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5.99%)는 지주회사인 ㈜두산이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파장을 딛고 전날 2450대로 반등했던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2430선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는 앞서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한데 따른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6% 떨어진 채 마감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1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12%)가 일제히 하락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빨리 제어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연준은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를 아래쪽으로 조정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 위험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데 힘을 싣는 발언들이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 냉각 우려와 함께 경기 침체 조짐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은 5개월 연속으로 이는 소매 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68포인트(0.09%) 상승한 797.7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서 시작해 내림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1억원, 6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나홀로 37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4.98%)와 HLB(0.43%)만이 상승세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다.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3원 오른 1350.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52.3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350원대를 넘나들면서 높아진 환율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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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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