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19일 인터폴에 공조 요청…권도형 신병 확보 및 인계 목적
검찰 "권도형, 수사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싱가포르 경찰 "사실 아니다"
권도형 "도주 중 아냐, 숨길 것 전혀 없어"…검찰, 소재지 압축해 수사망 좁히는 중
검찰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건' 수사를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수배를 요청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소재가 불분명한 권 대표의 신병 확보 및 인계를 위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인터폴에서 실제 수배령을 내리기까지는 열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당초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 경찰의 발표가 나온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도주 중이 아니다"고 글을 올렸다. 권 대표는 또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우리는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팀은 권 대표의 해명과 달리 그가 명백하게 도주 중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권 대표 체포영장은 도주 정황이 명백하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발부될 수 있었다"며 "출국 당시 제반 정황과 그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현재 권 대표의 소재지를 압축해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월 테라·루나 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권 대표를 비롯해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테라폼랩스 관계사인 차이코퍼레이션 한모 전 대표 등 관계자 등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외교부에 이들 가운데 외국 국적자를 제외한 5명의 여권 무효화도 요구했다.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를 결정하면 14일 이내에 귀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