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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발언, 유동규 심경 바꾼 듯


입력 2022.10.22 11:10 수정 2022.10.23 07:3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이재명 "하위 직원이라 알지 못했다"…檢 "두 사람 밀접한 관계"

이재명 이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기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달라진 것은 '꼬리자르기'로 해석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한 실망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본인이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일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작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는 이들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10차례에 걸쳐 김 전 처장에게 보고받거나 회의를 함께한 사실이 그 근거였다.


두 사람은 2015년 1월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도 다녀왔는데 골프 등 비공식 일정을 함께한 만큼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밀접한 관계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가운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1일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 대표는 이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대장동 사업의 주무 부서장이었던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은 지난해 12월21일 공사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처장은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취재진과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며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유 전 본부장이 10여년간 가깝게 지낸 이 대표 등과 관련한 여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추가로 폭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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