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신속한 집행에 협조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부행장과 제2차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은행들은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매입 등을 추진하고 환매조건부채권 매수, 머니마켓펀드 운용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채안펀드 캐피탈콜에 신속히 응하고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기업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산업금융채권 등 특수은행채 매입과 기업대출, 크레딧 라인 유지 등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지난 20일 제1차 점검회의 때 은행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결정한 이후 은행권의 시장안정 기여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당초 올해 12월 말까지 92.5%로 정상화할 방침이었던 은행 통합 LCR 규제 비율을 6개월 유예해 내년 6월 말까지 92.5%를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로,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은행 건전성 지표다. 금융위기 시 자금인출 사태 등 심각한 유동성 악화가 발생하더라도 은행이 당국의 지원 없이 30일 간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대비하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은행권은 LCR 정상화 조치 유예에 힘입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 공급 여력이 확대됐으며,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측은 은행권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