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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00여명에 생명 선물하고 떠난 우리 딸...하늘에서 기뻐할 거예요"


입력 2022.10.27 14:12 수정 2022.10.28 05:5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하늘의 별이 된 이진주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이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에서 이진주(29)씨가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과정에서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하던 가족들은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하늘의 별이 된 이진주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강릉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주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와준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전해진다.


이씨의 아버지 이윤식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 키워서 딸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 탓에 애들을 잘 챙기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복이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이대로 진주를 보낼 수는 없었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으니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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