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한성·최우향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있어"
피고인들, 김만배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의 범죄 수익 260억원을 은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가 16일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 씨와 최 씨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수익을 수표로 찾아 숨겨 놓거나 허위 회계 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사두는 방식으로 260억원을 은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씨가 수사 기관의 자산 동결을 피하기 위해 돈을 빼돌리려 했고 여기에 두 사람이 가담했다는 것이다.
구속된 이 씨와 최 씨는 김만배씨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한성 씨는 쌍방울에서 뇌물 등 3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이 씨는 김 씨의 대학 후배로 김씨의 통장도 관리했다고 한다.
최우향 씨는 작년 10월 김씨가 첫 구속 영장 기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로 마중나왔다. 당시 김 씨는 “최 씨는 20년 지기 사회 후배”라며 “고마운 동생”이라고 했다. 최 씨는 최근 김 씨의 대장동 재판에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최 씨는 쌍방울 대표, 쌍방울 부회장을 지냈고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김 씨의 변호를 맡은 로펌의 변호사 회의에도 수 차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최 씨가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그 다음날인 14일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