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 유격수 오지환에게 장기 계약 제시 예정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확실한 대접, 사실상 종신 계약
스토브리그를 사실상 종료한 LG 트윈스가 이제는 내부 단속에 나선다.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지환(32)을 다년 계약으로 묶어볼 생각이다. 선수 측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다 돼있다”라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뚜렷한 성과를 냈으나 포스트시즌서 조기 탈락해 아쉬움을 곱씹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에서는 안방마님 유강남이 롯데로 떠나자 황급히 서둘러 박동원을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나 채은성이 다시 한화로 떠났다. 결과적으로 마이너스가 된 LG의 겨울이다.
그러자 LG는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 핵심 전력인 오지환, 고우석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고우석의 경우, 장기 계약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환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20년 4년 40억원에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오버 페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누구보다 화려한 지난 3년을 보냈고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따내며 동 포지션 최강자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장기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 윈윈이 될 수 있는 전략이다. 먼저 선수 입장에서는 이제 30대 중반 나이로 향하기 때문에 보다 긴 계약기간을 보장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구단 측 역시 전력 유출을 막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사실상 종신 계약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단년 계약에 비해 총 액수는 늘어나는 반면, 연평균 지급 액수에서 어느 정도 할인이 가능하기에 샐러리캡 운용에서도 득을 볼 수 있다.
과거 LG는 암흑기 시절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신연봉제를 도입,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한 바 있다. 효과도 분명 있었으나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한다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FA 협상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1차 FA 자격을 얻었던 2010년 겨울, LG와 4년간 최대 3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다만 계약 총액의 절반이 넘는 18억원이 플러스 옵션으로 매겨졌고, 심지어 마이너스 옵션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택은 마음이 상할 대로 상했지만 잔류를 결심했고 꿋꿋하게 옵션을 모두 채운 뒤 2차 FA 때 4년 5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후 스토리는 모두가 다 아는 LG 트윈스의 전설 등극이다.
오지환 역시 장기 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고 은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구단 측이 오지환의 롱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5년이 아닌, 보다 긴 기간을 제공, 예비 레전드에게 확실한 대접을 해줄 가능성도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