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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범죄 몰랐다"는 이재명…檢 대장동 공소장에는 '15년 인연'


입력 2023.01.30 08:51 수정 2023.01.30 09:08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이재명 "유동규,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비밀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어"

"유동규가 스스로 저지른 불법 행위를 제게 보고한다는 것도 상식 밖"

"이재명이 최종책임자" 진술 내놓은 유동규 신뢰도 떨어뜨리려는 의도

檢 유동규 공소장에 두 사람 인연 상세히 설명…이재명 지휘 아래 대장동 사업 담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우)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난 28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저지른 민관 유착 범죄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서 두 사람의 인연이 15년간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 강백신 부장검사)에 낸 진술서에서 "유동규가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비밀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유동규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없고 제게 알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유동규가 스스로 저지른 불법행위를 제게 보고한다는 것도 상식 밖"이라고 강조했다.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유동규 개인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하고 자신은 관련 사실을 몰랐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대장동 수사팀이 교체된 뒤 이 대표가 최종책임자라는 새로운 진술을 내놓은 유 전 본부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 대표는 2021년 9월에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유 전 본부장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그의 역할에 대해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의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다"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포함한 사건 관련자 다수가 두 사람 사이 '인연'을 진술하는 만큼 이 대표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의 관계는 위례·대장동 사건의 뼈대인 민관 유착을 이 대표가 인지했는지를 증명하는 핵심 정황으로, 검찰은 그동안 이를 증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08년쯤 분당리모델링협의회 등을 결성해 활동하다가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이던 이 대표를 알게 됐다. 이 대표는 분당리모델링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었고, 두 사람은 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 활동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유 전 본부장은 지역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등을 모아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이 대표 당선에 힘을 보탰고, 같은 해 10월 성남시시설관리공단(공사 전신)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유 전 본부장이 2018년 3월까지 공사에서 근무하며 이 대표의 지휘·감독하에 공사 설립, 위례·대장동 사업 등의 추진 업무를 담당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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