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후추통, 멀티봉투 등…구명조끼 가장 많아
단거리 비행용 구명조끼 갯수 적어…비상시 위험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출신 전직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자주 훔쳐 가는 물건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LCC 라이언에어(RYANAIR)에서 근무한 객실 승무원 A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좌석 아래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훔쳐 간다"며 절도가 가장 빈번했던 비행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몇 년 전부터 영국 런던에서 스페인의 이비자섬으로 오가는 비행에서 구명조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며 "이는 이비자에 있는 여러 나이트클럽에서 항공기 구명조끼를 가지고 오는 관광객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비자는 클럽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있다.
이에 승무원들은 착륙하기 전에 좌석 아래에 구명조끼가 그대로 있는지 의무적으로 확인해야 했다.
단거리 비행의 경우 구명조끼를 절도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비행기에는 평균 20개의 구명조끼만 비치하는 까닭이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비행기가 물에 착륙하는 경우 구명조끼 개수는 현저히 모자란다.
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던 조이스 케이(Joyce K)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쿼라(Quora)에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많은 승객이 구명조끼뿐만 아니라 소금과 후추통, 심지어는 멀미 봉투도 가져간다"며 "베개와 담요를 가져가는 일등석 승객도 종종 있다"고 답했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항공기 내 구명조끼가 없으면 현행 규정에 따라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며 기내 물건을 절도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